아이들이 어린 관계로(3살,2개월) 새집에 입주하면서
새집 증후군이 걱정되어
한달 동안 베이크아웃하고(난방비만 20만원 정도 나왔음)
숯도 몽땅 사놓구(10만원 상당), 화분도 여러개 준비하고
이정도면 철저하겠지!! 하고 5월 20일에 105동에 이사를 했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지냈을까요
큰아이는 괜찮은데 2개월된 아이가 피부에 조금씩 뭔가가 스물스물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그 정도 대비를 했는데도 그 어린 녀석에게는 견디기 힘들었나 봅니다.
전에 어느분인가 올린 글에 새집증후군 때문에 이사를 가는 걸 보셨다고 하길래
넘 유난 떠는거 아닌가 하고 생각했었는데,
아이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니 더이상 남의일이 아니더군요.
첨엔 그냥 조금 저러다 말겠지 했는데 계속 심해지더라구요.
게다가 더 속상한건 마루 하자보수를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기껏 베이크아웃했던 게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는 거였습니다.
일단 식구들을 친구집으로 피신시키고 졸지에 피난민 신세가 되었죠.
버젓이 내집 놔두고 말이죠.
친구집에서 일가족이 지내다보니 정말 불편한게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친구녀석은 맨날 이거 사내라 저거 사내라 하고.. ^^
비싼 숙박비를 지불하게 되었죠.
그나저나 친구 등쌀때문이라도 집으로 가긴 가야겠는데
마루를 하자보수를 받으면 새로 깔텐데,
또 한달을 베이크아웃을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카페에서 검색을 해보니 두 군데가 나오더군요.
반딧불이와 에어**
두군데 다 견적은 비슷하더군요.
반딧불이는 전에 밀루유테님이 후기를 워낙 잘 써주셔서
반딧불이 연수점 사장님 방문하셔서 상담을 하셨습니다.
화학물질측정도 하고 그런다는데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기계를 믿지 않거든요.
그래서 측정할 필요 없다고 그랬더니만
그 사장님 측정기를 열다말고는 도로 닫더니
그럼 그냥 자기를 믿고 맡기라고 하시더군요.
지금껏 시공 끝나고 측정기로 측정해달라고 했던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나요?
거짓말 같기도 했지만 사장님 인상도 너무 좋고 어짜피 장비로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기계도 사람이 다루는 거잖아요.
속는셈치고 한번 믿어보자 하고 일단 돌려보내고는 두군데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아까 봤던 사장님이면 괜찮겠다 싶었고 밀루유테님의 후기도 있고 하니 믿기로 했습니다.
하고나서 효과 없으면 사후관리도 철저히 해준다고 했으니 그걸 믿구요.
작업시간도 넉넉하게 잡아주셨지만 제가 바빠서 작업 시작하고 끝나는 것도 보지 못하고
통화만 했는데 그날 저녁 피난생활을 마감하고 집에 오면서도 정말 괜찮을까? 했답니다.
결과는 집에 들어서는 순간 정말 그전이랑은 공기가 달라졌다고 할까요?
풀잎냄새같은게 나는데 사장님은 천연성분이고 괜찮다고 하셨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향이라서 2% 부족한 98% 만족합니다.
첫날밤을 자는데 아이들도 너무 잘잤구요.
더군다나 신생아가 있어서 선물이라고 주고 가신 반디크림인가?
그것도 너무 감사했습니다.
아기들 더워지면 기저귀 발진도 나고 습진도 생기기 쉬우니
그럴 때 발라주라고 하더군요.
그거 외에도 제가 그동안 들인 돈이 많다고 하소연하니
다른 특별 써비스도 해주셨어요.
작업 끝나고 메모를 남겨주고 가셨는데
우리 식구를 배려하는 마음이 전해지더군요.
숯이랑,화분이랑,베이크아웃이랑, 친구네집 숙박비까지 정말 마음같아선
시공사에다가 배상이라도 청구하고 싶지만 참기로 했습니다.
정말 미리 반딧불이 연수점 사장님을 알았으면 하는 생각이 더더욱 간절해집니다.
아이고 내돈~~~
아이들이 아프면 부모가 얼마나 힘든지 아시죠...
다른 이웃분들도 모두 저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기원합니다.